왜 이스라엘·가자지구 '전쟁'이 아닌, '학살'일까요? '봉기'는 세계 각지의 분쟁지역에서 발생하는 인도주의적 위기를 비판적으로 조명하고, 그 속에 억압받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세상에 알리는 것을 목표로 하는 전문매체입니다. 단순히 사건을 보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갈등의 구조적 원인과 복합적 맥락을 파헤쳐 진실에 다가가고자 합니다.
특히,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과 같이 오래된 역사와 복잡한 이해관계 속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주목합니다. '봉기'는 이러한 분쟁을 특정 국가나 민족의 시각에 갇히지 않고,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다루며, 억압받는 이들의 입장을 중심에 두는 것을 원칙으로 삼습니다. 이는 단순한 관찰자나 외부자로서가 아닌, 책임감 있는 연대자로서의 자세를 견지하려는 노력의 일환입니다.
'봉기'의 활동은 대한민국 시민들에게 보다 명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매달 두 차례 발행되는 뉴스레터로 구체화됩니다. 뉴스레터는 전문가 칼럼, 편집자의 성찰적인 에세이, 그리고 보편인권의 관점에서 번역된 심층 기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를 통해 '봉기'는 단순한 사실 전달을 넘어, 독자들에게 상황의 본질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봉기'는 스스로의 한계를 겸손히 인정합니다. 복잡한 분쟁의 맥락을 완벽히 이해하기에는 부족함이 있을 수 있음을 분명히 밝히며, 독자들과의 소통을 통해 함께 더 나은 이해와 연대의 길을 모색합니다. 이러한 열린 태도는 '봉기'가 독립적이고 책임 있는 매체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기반입니다.
‘무기가 있는 자들에게는 전쟁이고, 무기가 없는 이들에게는 학살이다’라는 경구는 '봉기'의 사명입니다. '봉기'는 인류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갈등의 본질을 바로 보고, 이를 알리는 데 앞장섭니다. 대한민국 대학생들과 시민들에게 단순한 지지를 넘어선 연대를 호소하며, 폭력과 억압의 종식을 위해 함께할 것을 요청합니다.
'봉기'는 전쟁의 고통 속에서 희망의 불씨를 지피고자 하는 작은 노력으로, 평화를 향한 한 걸음을 내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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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큰 감옥.’
지중해 동쪽 가자지구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
2007년,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와 이스라엘의 경계를 따라 높은 장벽을 세웠습니다. 2006년 가자지구 총선에서 승리한 하마스로부터 자국민들을 보호한다는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철조망과 시멘트 장벽은 210만 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을 가자 지구에 고립시켰고, 이스라엘은 전기와 연료는 물론, 식량과 약품의 출입까지 통제했습니다. 가자 지구에 공급된 물의 97%는 식수로 적합하지 않을만큼 오염돼 있었으며, 전기 공급은 하루에 단 12시간 밖에 허락되지 않았어요.
그렇게 16년 간 이스라엘의 반인도적 통제가 이어지던 중, 2023년 10월 7일, 가자지구의 집권당인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합니다. 이는 이스라엘의 탄압에 대항하는 “강력한 메시지이자 단결의 표시”였는데요. 하지만 이틀 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폭격하고 1조 3000억 원을 들여 만든 6m 높이의 국경을 전면 봉쇄합니다. 10월 9일 이래로 가자 지구에서는 매일 같이 수많은 사람들이 이스라엘의 공습에 의해 혹은 이스라엘의 통제에 의해 죽어나가고 있습니다. 이는 더없이 심각한 인도적 재앙입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보폭을 넓혀 레바논과 예멘에 이어 이란에도 무차별적인 공격을 강행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5차 중동 전쟁’ 확전이 우려되는 가운데, 국제사회는 여전히 이 일련의 사건들을 ‘전쟁’으로 정의하고 있는데요. 이때 ‘전쟁’은 대등한 관계의 둘 이상의 국가나 집단 사이에 발생하는 무력 충돌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현재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에서 자행하고 있는 폭력은 면밀히 살펴보면, 쟁점의 중심에 있는 두 행위자—이스라엘과 가자—는 결코 대등한 관계에 있지 않죠.
먼저 압도적인 수의 사상자가 이를 직관적으로 드러냅니다. 지난 1년 동안 이스라엘군의 일방적 공습에 의해 사망한 가자지구 시민들의 집계된 수만 약 4만 5000여 명입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의 보고서에 따르면, 가자지구 사망자 중 44%가 아동이며, 26%가 여성이었습니다. 무고한 시민들이 연일 죽어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한편, 이스라엘에 의해 집계된 이스라엘군의 사망자 수는 총 1천 139명입니다. 40배 웃도는 사망자 수를 보고도 우리는 이 참극을 대등한 세력 간의 전쟁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군사력 차이도 상당합니다. 이스라엘은 약 63만 명의 병력을 가지고 있는 반면, 하마스는 최대 3만 명에 그치죠. 하마스와 비교할 것도 없이, 이스라엘은 방위비 지출에만 234억 달러를 쏟는, 전 세계 9위의 무기 수출대국입니다. 게다가 미국이 매년 38억 달러(약 5조 1,100억 원)에 달하는 군사 지원마저 이어오고 있으니, 두 국가의 전력 차이는 극심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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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29일,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이스라엘을 상대로 집단학살 소송을 제기하면서 전쟁 중지 임시 조치를 요청했는데요. 이에 지난 1월 26일 국제사법재판소(ICJ)는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대량 학살 행위를 방지하는 조처를 해야 한다”고 판결했습니다. 조앤 도노휴 ICJ 소장은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이스라엘군에게 ‘인간 동물’과 맞서 싸우라고 한 발언을 예시로 들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대량 학살을 선동하는 행위를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국제사법재판소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을 ‘전쟁’이 아닌 ‘학살’로 정의했다는 의미로, 무척 중요한 사실이에요. (ICJ 판결문 전문 읽기)
유엔 산하 ‘팔레스타인 시민과 점령된 아랍권 지역의 인권에 영향을 미치는 이스라엘 관행 조사 특별 위원회 (the Special Committee to Investigate Israeli Practices Affecting the Human Rights of the Palestinian People and Other Arabs of the Occupied Territories)’는 지난 9월 20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2023년 10월 7일부터 팔레스타인들의 식량에 대한 권리, 깨끗하고 지속 가능한 환경에 대한 권리, 자유 및 개인의 안전에 대한 권리가 모두 유린당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나아가 보고서는 팔레스타인 난민을 위한 유엔 구호사업기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지속적인 공격에 주목하며, 이스라엘의 관행이 집단학살의 특성과 정확히 일치한다고 결론지었어요.
이스라엘은 한 집단을 표적화하여 인도주의적 지원을 제한하고, 폭력을 자행함으로써 철저하게 의도적으로 학살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파괴는 국제법을 위반할 뿐 아니라, 인도주의적 차원에서도 결코 용납될 수 없는 행위입니다. 이에 봉기는 현재 가자지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참상을 ‘전쟁’이라고 부르기를 전면적으로 거부합니다.
이것은 학살입니다.
다음 호에서는
국제/한국 언론이 이 학살을 무엇이라고 부르는지 살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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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섹션에서는 최근 팔레스타인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일선의 보도를 통해 공유드립니다. 1996년 뉴욕에서 시작된 독립 언론 데모크라시 나우 (Democracy Now), 1989년 예루살렘에서 시작된 인권 옹호 비영리 단체 벳셀렘 (B'Tselem), 2001년 시카고에서 시작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전문 독립 언론 일렉트로닉 인티파다 (The Electronic Intifada)의 글을 다룹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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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M NOW] 미국, 유엔 안전 보장 이사회(UNSC)에서 가자 휴전결의안에 단독 거부권 행사 (바로 가기) |
[DEM NOW] 국제형사재판소(ICC), 네타냐후와 갈란트에 전쟁 범죄로 체포 영장 발부 (바로 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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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elem] 이스라엘 군, 서안지구 자택에 있던 팔레스타인 10대 소녀 총격 살인 (바로 가기) |
[B'Tselem] 국제형사재판소(ICC) 체포 영장 발부 후 집행의 책임은 어디있나 (바로 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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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lectronic Intifada] 가자지구, 안과 치료제 부족 사태로 실명 위기 환자 증가 (바로 가기) |
[The Electronic Intifada] 자발리야 난민캠프에서 '대물림되는' 팔레스타인의 트라우마 (바로 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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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lectronic Intifada] 가자 최고(最古) 기독교 성당도 공습 피해, 종교 가리지 않는 이스라엘 군의 의도적 팔레스타인 문화 파괴 (바로 가기) |
[The Electronic Intifada] '시신도 제대로 묻지 못하게 했다' 가자지구 집단 매장지에서 들려온 희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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