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언론은 '학살'을 무어라 호명하고 있을까요? 이것은 전쟁이 아니다 | 지난 10월 9일 이래로 가자지구 북부에서는 이스라엘의 무차별 공습과 구호품 반입 제한 등으로 인한 심각한 인도적 위기가 심화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를 서로 대등한 관계자 간의 충돌을 뜻하는 ‘전쟁’이라고 부르지만, 현재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행하는 폭력의 양상을 살피면 이는 전쟁이 아니다.
이것은 학살이다 | 유엔 산하의 조사 특별 위원회와 국제 인권단체들은 잇따라 해당 위기가 ‘집단학살’의 특성과 정확하게 일치한다고 보고하고 있다. (지난 뉴스레터 전체 읽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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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균형의 추는 한쪽으로 쏠려있는 것이 분명함에도 국제사회는 가자 지구의 참상을 저지하기는커녕, ‘전쟁’이라고 일컬어 진실을 호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반인도적인 호명을 주도하는 세력에는 서방과 영어권 매체, 정확하게는 미국 언론이 있는데요.
현재 미국 언론 생태계를 이끄는 대부분이 유대인이라는 사실은 그 지형도를 가늠하게 합니다.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3대 신문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 중 2개 신문이 유대인의 손에서 성장했는데요. 뉴욕타임스는 1896년 유대인인 아돌프 옥스가 인수한 이래로 그의 사위인 슐츠버거에게 상속돼 현재는 옥스-슐츠버거 신탁이 소유하고 있어요. 워싱턴포스트 또한 1905년 유대인 존 매클린이 매입했고, 이후 유진 마이어가 파산경매를 통해 인수한 후 2012년까지도 그의 손자 도널드 그레이엄이 경영하고 있습니다.
이들 신문 외에도 주요 세계 주요 언론사 대부분이 유대인 수중에 있습니다. 영국의 통신사인 로이터통신의 설립자인 파울 로이터도 유대인입니다. 이는 잡지 시장도 마찬가지인데, 3대 잡지로 꼽히는 타임, 뉴스위크, US 뉴스&월드 리포트 모두 유대인이 잠식하고 있습니다. 타임은 유대인 영향력이 강한 타임워너 소속이다가 마크 베니오프가 2018년 인수했다. 베니오프 역시 유대인이죠. 또 뉴스위크는 마이어 가문이 성장시킨 워싱턴포스트의 자회사이다. US 뉴스&월드 리포트 역시 유대인인 모티머 주커만이 소유하고 있어요.
이처럼 많은 유대인이 세계 주요 언론사를 소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주요 보직에 자리 잡고 있답니다. 세계 언론이 유대계에 장악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볼 수 있는데요. 언론이 여론 형성의 역할을 하고 있음을 고려한다면, 국제사회에 미치는 유대계의 전반적인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습니다. 특히 이스라엘과 관련된 보도에서 그들의 이해관계는 강력하게 반영됩니다. 서방 언론들은 이스라엘의 눈치라도 보는 듯 가자 지구에서 일어나는 참상을 일제히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 혹은 ‘이스라엘 가자 전쟁’이라고 부르며, 이스라엘에 편향된 조직적 프레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유대계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한국 언론은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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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기는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폭격이 발발한 2023년 10월 9일부터 11월 29일까지 한국 중앙일간지 총 9곳(경향, 국민, 동아, 서울, 세계, 조선, 중앙, 한겨레, 한국)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분쟁을 이르는 지면상 표기를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조선일보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표기하고, 중앙일보, 세계일보, 경향신문, 국민일보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가자 전쟁’을 혼용함을 확인했습니다. 중앙일보가 주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부르고 ‘가자 전쟁’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것에 반해, 세계일보는 ‘가자 전쟁’을 중심적으로 사용하되, 일부 지면에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됐어요. 서울신문, 한겨레, 한국일보는 ‘가자 지구 전쟁’이라 명명했고, 그 외에도 동아일보는 ‘이스라엘 發(발) 중동 확전’과 ‘가자 전쟁’을 혼용하고 있었습니다. 이 밖에도 지상전, 휴전, 전면전 등의 표현에서 한국 언론이 가자 지구의 참상을 전쟁으로 이해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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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언론은 가자 지구의 참상을 ‘전쟁’이라 규정하는 서방 언론의 움직임에 비판 없이 동조하고 있습니다. 대등한 국가 간의 교전 상태를 지시하는 ‘전쟁’이란 용어를 사용하며 가자 지구의 상황을 축소·희석·은폐하려는 것이지요. 한국 주요 언론사의 보도 실태는 유대계에 잠식된 서방 언론의 기울어진 문제 인식을 그대로 받아적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전쟁으로 둔갑한 이스라엘의 학살은 한국 일간지 국제면 한편에 늘 자리 잡고 있습니다. 동아일보의 표현대로 중동 확전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이스라엘의 행보는 요주의 사건임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이들이 지면을 할애해 가며 보도하는 내용은 가자지구에서 발생하는 참상과 국제사회의 규탄이기보다, 이스라엘의 공습 및 그로 인한 사상자 수와 같은 유보적이고 중립적인 내용에 불과합니다. 한국 언론의 보도 행태에선 ‘감시와 비판’이라는 저널리즘의 본질을 찾아보긴 어렵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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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이스라엘에 유리하게 기운 세계 언론의 무게추 역시 한국 언론 운신의 폭을 좁히고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이미 세계적으로 공신력 있고 영향력이 강한 언론의 펜과 마이크를 이스라엘이 독점하다시피 쥐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계 언론은 사건을 보도하며 이스라엘 정부 요인의 목소리를 인용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청취하죠. 실제로 뉴욕타임즈는 지난 4월 이스라엘의 야당 당수인 야이르 라피드(Yair Lapid)에게 40분가량의 팟캐스트 인터뷰와 단독 지면을 허락했습니다. 그는 시종일관 “세계가 이스라엘을 오해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어떤 주류 언론도 팔레스타인에 그들을 변호할 기회를 주지 않았죠.
한국 언론이 특파원을 급파해 현장에서 보도하지 않는 한, 한국의 독자는 이역만리의 땅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들을 세계 주류 언론의 시각에서 독파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은 현장에 있지 않은 우리가 필연적으로 직면할 수밖에 없는 한계입니다. 그러나 이런 현실 속에서도 무엇보다 정말 중요한 것은 내가 지금 읽고 있는 기사가 어떤 이의 시선에서 작성됐는지를 아는 것입니다. 글을 쓰는 주체가 누군지를 인지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대체로 우리가 읽고 있는 기사는 이스라엘에 발언권을 쥐여준 주류 언론의 시각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우리 개개인은 눈앞에 펼쳐진 현상을 비판적으로 독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자 지구에서의 참극이 인도적 위기를 넘어 무분별한 집단 학살에 가까워진 지금, 봉기는 이스라엘에 편중된 기존의 편향적인 보도에 균열을 내고 한국의 독자들이 사태를 비판적으로 독해할 기회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다음 호에서는
‘한국의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해’를 살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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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섹션에서는 최근 팔레스타인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일선의 보도를 통해 공유드립니다. 1996년 뉴욕에서 시작된 독립 언론 데모크라시 나우 (Democracy Now), 1989년 예루살렘에서 시작된 인권 옹호 비영리 단체 벳셀렘 (B'Tselem), 2001년 시카고에서 시작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전문 독립 언론 일렉트로닉 인티파다 (The Electronic Intifada)의 글을 다룹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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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M NOW] 국제 엠네스티, 이스라엘은 미국 지원으로 가자 학살 자행하는 것 (바로 가기) |
[DEM NOW] 이스라엘 양심적 병역거부자 하가이 마타르 인터뷰 (바로 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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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M NOW] 캐나다 평화 활동가들, 이스라엘 무기 수출 중단 촉구 시위 (바로 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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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lectronic Intifada] 트럼프, 가자 지구 학살에 대한 바이든의 입장 수용 (바로 가기) |
[The Electronic Intifada] 레바논과 가자지구, 평화를 열망하는 두 지역 (바로 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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