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의 오늘을 인포그래픽으로 확인해보세요 안녕하세요, 봉기입니다!
잇따른 두 번의 특집호가 끝나고 오랜만에 팔레스타인 소식으로 돌아왔습니다.
심층취재부터 편집자들의 소회를 푸는 외전까지, 봉기는 특집호 시리즈를 작성하며 오랜만에 조금은 가볍고 편안한 마음으로 컴퓨터 앞에 앉았었는데요. 읽는 분들께서도 재미있는 시리즈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봉기의 가장 중요한 일은 역시 독자 여러분께 분쟁 지역의 소식을 전하는 일이겠죠?
오늘 봉기가 준비한 소식은, 인포그래픽으로 만나보는 팔레스타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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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정이 공식적으로 발효된지 벌써 두 달이 지났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휴전’ 이후에도 이스라엘의 선넘는 행동이 계속되는 가운데, 봉기는 오늘 이스라엘이 정확히 어떻게 선을 넘고 있는지 다뤄보려고 합니다. 마침 좋은 인포그래픽을 담은 기사를 발견했는데요!
사실 이 기사는 지난 발행, 헤드라인 뉴스에 삽입하려던 기사입니다. 봉기는 평소 봉기가 주목하고 있는 분쟁지역의 소식을 헤드라인 뉴스를 통해 간단하게 전달해 드리고 있는데요. 오늘은 헤드라인 뉴스를 이렇게 글의 서두에 끄집어 내 각잡고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합니다. (기사 확인하러 가기)
형식이 지난 발행에 비해 다소 가볍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숫자와 그래프를 통해 지금, 현재의 가자의 현실을 더 또렷하게 조명하고자 합니다.
164
25
280
118
35
이 숫자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바로 감이 오시나요? 단순한 나열에 지나지 않는 이 숫자들은, 한달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팔레스타인 땅에서 발생한 고통과 파괴의 숫자들입니다.
휴전 협정 이후 이스라엘군이 민간인을 향해 총격을 가한 숫자 164
합의된 ‘옐로우 라인’을 넘어 주거 지역을 급습한 숫자 25
가자지구에 폭격과 포격을 가한 숫자 280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사유지 및 주택 철거를 시도한 숫자 118
구금된 팔레스타인인의 숫자 35
이 모든 일이 지난 한 달 동안 발생했습니다.
이런데도 과연, 이스라엘이 휴전 협정 체결에 따른 약속을 지킨다고 할 수 있을까요?
*봉기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에 대한 폭력을 전쟁이 아닌 학살로 보기에, 두 세력의 갈등을 ‘전쟁’이라고 묘사하는 것에 의문을 던집니다. 마찬가지로, ‘휴전 협상’이나 ‘휴전’이라는 표현의 사용에 대해서도 조심스럽습니다만, 어느정도의 통일성을 유지하기 위해 단어 자체는 사용하되, 따옴표(‘’)를 붙여, 해당 표현에 합의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함을 밝히고자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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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뿐인 휴전, 지속되는 폭력
휴전 협상 이후 가자의 현실은 ‘말뿐인 휴전’ 상태입니다. 공격의 빈도만 조금 줄었을 뿐, 포탄과 총성, 그리고 굶주림을 동원한 폭력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이스라엘은 휴전 협정이 공식 발효된 2025년 10월 10일부터 12월 초까지, 가자지구를 55일 간 총 44일이나 공격했습니다. 포격이나 총격이 없던 날이 일주일을 고작 조금 넘긴 정도라면, 가자의 상태를 과연 ‘휴전’ 중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오히려 이스라엘은 가자 주민들을 협상 이전과 동일한 방법으로 몰아세우는 동시에, 국제 사회의 관심으로부터 더욱 소외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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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을 모르고 상승하는 사상자 곡선
가자 보건 당국과 정부 언론 사무소 자료를 종합한 자료를 보시면요. ‘휴전’ 기간 중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360명으로 집계되었고, 동일 기간 900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습니다. 특히 10월 19일과 29일, 11월 22일을 보면 사상자 집계가 가파르게 상승합니다. 모두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이 벌어진 날입니다. 그 어떤 폭력의 쉼(休)도 없는 가자에서는, 지금 이 순간에도 사상자 수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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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단되는 인도주의적 지원(손길)
인도적 지원 역시 휴전 협정의 약속과 한참 동떨어져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협정에 따라 ‘휴전’ 이후 가자에 필요한 식량과 의약품 등 구호물자의 반입을 더 이상 차단하지 않겠다 약속한 바 있는데요. 하지만 유엔의 집계는 다르게 말합니다. 실제 가자에 도착한 구호물자는 필요한 물량의 약 20%에 그쳤으며, 가자에 진입한 트럭은 총 6,641대 뿐입니다. 이스라엘이 합의된 협정의 내용을 제대로 이행했더라면 약 4-5배에 이르는 32,400대의 트럭이 가자지구에 도착했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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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그 속도는 조금 늦춰졌을 지 몰라도, 군사적 폭력과 물자 제한은 여전히 가자를 짓누르고 있습니다. 우리는 팔레스타인의 처참한 현실 앞에서 계속해서 이스라엘과 미국을 주시해야 합니다.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Justice delayed is justice denied).”
폭력으로 점철된 투쟁의 장(場)에서 ‘언젠는 괜찮아지겠지’라는 낙관만큼 무서운 것이 없습니다. 그 낙관 위로 생사가 오가기 때문입니다. 절차가 지연될 수록, 혹은 절차가 망가져 있을 수록 폭력과 굶주림으로부터 보호받아야 할 이들은 보호받지 못하고, 정의는 그들에게 영원히 닿지 못합니다. 약자일수록, 소수자일수록, 힘이 없을수록 정의가 지연된다는 것은, 그만큼 위태로운 상황이 지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참상을 ‘지연된 정의’라는 말로는 온전히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정의보다는 노골적인 힘의 논리가 더욱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장(場)이니까요. 협정 약속마저 무시하는 압도적인 힘 앞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인권과 생존은 끝없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봉기가 보여드린 숫자에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라는 말이 겹쳐 떠올랐나 봅니다. 우리가 그들의 악행을 주시하지 않는다면, 그리고 팔레스타인을 위해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면, 그 정의는 지연이 아니라 존재하지도 않을 테니까요. 가자 주민들에게 진정한 평화와 인간다운 삶이 닿을 수 있도록. 세상을 바꾸는 것은 우리의 움직임에서 시작한다는 것을 상기하며 오늘의 봉기 마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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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팔레스타인과 관련하여 일어난 이야기를 일선의 보도를 통해 공유하고, 정리해드립니다. 1996년 뉴욕에서 시작된 독립 언론 데모크라시 나우 (Democracy Now), 1989년 예루살렘에서 시작된 인권 옹호 비영리 단체 벳셀렘 (B'Tselem), 2001년 시카고에서 시작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전문 독립 언론 일렉트로닉 인티파다 (The Electronic Intifada) 의 글을 중심으로 다양한 자료를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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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mocracy Now] CNN 조사 "이스라엘, 구호품 받으러 온 팔레스타인인 살해 후 시신 불도저로 매장" (바로가기)
이스라엘군은 10월 10일 휴전 협정을 위반하며 가자지구 공격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이스라엘 함정이 칸유니스 해안을 향해 발포했고, 라파에 공습이 가해졌으며, 가자시티와 마가지 난민촌 인근에서 폭발과 포격이 보고됐습니다. CNN 조사 결과 이스라엘군은 지난 6월 지킴 검문소 근처 구호품 배급소에서 밀가루 포대를 수거하던 굶주린 팔레스타인인들에게 무차별 사격을 가한 뒤, 불도저로 시신들을 얕고 표시가 되지 않은 땅에 매장했으며, 일부 시신은 부패하거나 개에게 뜯긴 채 방치됐습니다. 가자 당국과 유엔은 이스라엘의 2년 넘는 공격으로 약 10,000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실종 상태이며, 공식 사망자는 최근 70,000명을 넘어섰다고 추산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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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 Jazeera] 국경없는기자회 "이스라엘, 2025년 언론인 최다 살해국" (바로가기)
국경없는기자회(RSF) 보고서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2025년 어느 나라보다 많은 언론인을 살해했습니다. 가자지구에서 집단학살 전쟁을 수행 중인 이스라엘군은 29명의 팔레스타인 기자 사망에 책임이 있으며, 이는 RSF가 3년 연속 이스라엘을 언론인 최다 살해국으로 지목한 것입니다. 올해 전 세계에서 67명의 언론인이 살해되었으며, 이는 2024년보다 1명 증가한 수치입니다. RSF 사무총장 티보 브뤼탱은 "언론인에 대한 증오가 이런 결과를 낳았다. 67명의 언론인이 우연히 죽은 것이 아니라 그들의 업무 때문에 표적이 되어 살해당했다"며 무력 충돌에서 언론인을 보호하지 못한 국제기구의 "실패"와 "정부들의 용기 부족"을 비판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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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mocracy Now] 이스라엘 군 수뇌부 "가자 '옐로 라인'이 이스라엘의 새 국경 될 것" (바로가기)
이스라엘 군 총참모장 에얄 자미르 중장이 가자지구를 점령 중인 군인들에게 트럼프의 휴전 계획 하 팔레스타인 영토를 나누는 "옐로 라인"이 이스라엘의 "새 국경"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10월 휴전 협정의 "이스라엘은 가자를 점령하거나 병합하지 않는다"는 조항에도 불구하고 나온 발언입니다. 이러한 조치는 이스라엘에 농경지와 이집트 접경의 라파 국경 검문소를 포함해 가자 영토의 절반 이상에 대한 통제권을 부여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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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한 주 동안 한국에서 팔레스타인과 연대할 수 있는 다양한 온·오프라인 모임과 활동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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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집단학살 규탄 한국 시민사회 56차 긴급행동 (링크)
📆 12월 13일(목) 14:00
📍SK서린빌딩 뒤편(서울 종로고 종로26) 이스라엘 대사관 옆 블럭, 청계천변 쪽 |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전북행동] 가자지구 집단학살 이스라엘 규탄! 제17차 전북집중행동 (링크)
📆 12월 13일(토) 15:00
📍전주 경기전 앞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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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 가자지구 현지에서 팔레스타인 기자가 답한다 (링크)
📆 12월 16일(화) 19:00
📍강북노동자복지관 201호 (참가신청) |
🔉[달보드레 둥지 X 팔레스타인평화연대] 둥지의 동지 (링크)
📆 12월 22일 동지날 12:00
📍달보드레 둥지 (창동역, 쌍문역에서 도보로 15분) (참여 문의: 둥지의 안나 @filigranpflanz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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