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는, 이스라엘의 국제법 위반 관련 심리와 가자지구 언론의 실태를 다룹니다.
현지 시각 4월 28일부터 5월 2일까지 총 5일간 네덜란드 헤이그에 위치한 국제사법재판소(ICJ)에서 이스라엘의 점령지 내 국제구호 협력의무에 관한 재판부 심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 청문은 법적 구속력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유엔 총회의 요청에 따라 ICJ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내 주민들에게 인도적 지원을 제공할 법적 의무가 있는지, 그리고 이를 거부한 것이 국제법 위반인지에 대해 자문적 의견을 도출해내기 위해 시작된 심리인데요.
첫날부터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입장은 상이했습니다. 팔레스타인의 아마르 히자지 주 유엔 대사는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에서 전례 없는 규모의 “인위적 재앙”을 펼치고 있다며, 민간인들 뿐 아니라 구호 요원들을 공격 타깃으로 삼고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실제 지난 3월, 이스라엘이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UNRWA)의 가자 지구 내 활동을 금지하고, 식량품과 의약품의 유통을 차단하는 등 구호 활동을 전면적으로 방해해온 상황을 지적하는데요. 최근 수면 위로 올라온 구급대원 살해 사건도 그 근거가 됩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시데온 자르 외무장관은 해당 심리를 포함한 국제 기구의 압박은 이스라엘을 “조직적으로 박해하고 불법화하는” 행위라며 비판했는데요. 유엔 법정이 “정치화”되었다며 이는 “부끄러운 짓”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29일, 공개 심리에 참석한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대표로 참석한 제이미언 헨드릭스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들을 대상으로 “기아를 무기”로 사용하고 있다면서, ICJ에 대해 이스라엘의 조치를 즉각 중단하고, UNRWA와 같은 인도적 기구들이 가자 지구에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하며, 국제사회가 이스라엘의 불법 행위를 인정하지 않도록 촉구했습니다. 이날 공개 발언한 알제리 대표 또한 이스라엘이 유엔 회원국으로서의 의무를 위반하고 있으며, 국제사회가 이에 대해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이외에도 사우디 아라비아, 벨기에, 콜롬비아의 대표들이 연이어 이스라엘이 국제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구호 기구들의 활동을 보장해야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다음 날인 30일, 동일 공개 심리에서 미국은 이스라엘을 옹호했습니다. 이들은 UNRWA의 중립성과 공정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이스라엘이 UNRWA의 가자지구 활동을 제한하는 것은 정당하다고 말했는데요. 이는 이스라엘이 증거를 제출하지 못한 채로 주장만 하고 있는 UNRWA와 하마스의 연계성을 지지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미국은 ICJ가 이스라엘의 즉각적인 철수를 요구하는 자문 의견은 내지 않아야 한다고 압력을 가하며, 이는 평화 협상의 틀을 약화시키는 길일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한편, 해당 심리는 현지시각 5월 2일 4시 30분 진행되는 공개 심리(발언국: 중국, 세네갈, 슬로베니아, 수단, 스위스, 코모로)를 마지막으로 마무리됩니다. 이스라엘의 국제법 위반에 대한 심리와 재판은 계속되지만 아무것도 실질적으로 그들을 제한할 수 없는 상황. 과연 이번 심리는 어떤 영향력을 가지고 오게 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라이브 영상 보러가기)
관련 기사 | Anadolu Agency, Türkiye Today. South Africa tells ICJ Israel is weaponizing hunger against Palestinians in Gaza Al Jazeera. ICJ opens hearings on Israeli obligations on Gaza humanitarian cri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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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칸 영화제에 초청된 팔레스타인 여성 사진작가 파티마 하수나의 사망부터 <노 아더 랜드>의 감독 바젤 아드라의 구금까지, 우리에게 알려져있는 소식들 외에도 수많은 언론인들이 일상적으로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 전해졌습니다. RSF는 이와 같은 상황에 대해 "가자지구에 갇힌 언론인들은 피신할 곳이 없고 식량과 물을 포함한 모든 것이 부족하다"고 보도했습니다.
팔레스타인은 해당 언론자유지수 랭킹에서 180개 국가 중 163위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157위를 기록했던 2024년보다 6위 하락한 순위입니다. 한편, 이스라엘은 11단계 하락한 112위를 기록했습니다. RSF는 "2021년부터 네타냐후 총리를 호의적으로 다루는 채널 14의 언론인들만이 이스라엘 지도자와의 인터뷰 기회를 얻었다"며, 2024년에는 하아레츠 신문에 대한 정부 보이콧 촉구까지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이러한 언론 탄압에도 불구하고, 팔레스타인의 언론인들은 끊임없이 목소리 내기를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2024년 유네스코는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언론인들에게 언론자유상을 수여하기도 했는데요. 마우리시오 웨이벨 국제미디어 심사위원장은 "어둠과 절망의 시대에 위기를 취재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언론인들에게 강력한 연대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하며 표현의 자유를 지키고자 애쓰고 있는 가자지구 언론인들에게 큰 빚을 지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RSF 중동 담당 국장인 조나단 다게르는 가자지구에 대한 보고서를 마무리하며 아래와 같이 말했습니다:
"가자지구의 기자들은 모든 방향에서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18개월 동안 이스라엘군은 이미 거의 200명의 기자들이 사망한 공격을 정당화하기 위해 기자들의 평판을 훼손하고, 그들이 하마스나 기타 무장 단체와 연계되어 있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이제는 계속되는 공습 속에서 하마스가 엄청난 위험을 무릅쓰고 용감하게 활동 중인 팔레스타인 기자들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하마스의 이러한 위협은 즉각 중단되어야 합니다. 기자들에 대한 학살과 이스라엘군이 가한 봉쇄는 즉시 끝나야 합니다. 가자지구의 기자들은 두려움 없이 자유롭게 일할 수 있어야 합니다."
관련 기사 | Al Jazeera. Palestine the world’s most dangerous place for journalists, RSF s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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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섹션에서는 최근 팔레스타인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일선의 보도를 통해 공유하고, 정리해드립니다. 1996년 뉴욕에서 시작된 독립 언론 데모크라시 나우 (Democracy Now), 1989년 예루살렘에서 시작된 인권 옹호 비영리 단체 벳셀렘 (B'Tselem), 2001년 시카고에서 시작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전문 독립 언론 일렉트로닉 인티파다 (The Electronic Intifada) 의 글을 중심으로 다양한 자료를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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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M NOW] 연방 법원, "마흐무드 칼릴 구금 정당성 심리하라" (바로 가기)
미국 뉴저지 연방 법원은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마흐무드 칼릴의 구금 정당성을 심리하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칼릴은 콜롬비아대 졸업생으로, 가자 전쟁에 대한 지지 시위에 참여한 혐의로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의해 되었는데요 (지난 호 읽기).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칼릴의 심리를 막고, 곧장 재판을 끝내려했지만, 법원은 이를 기각하고 정식 심리를 허가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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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M NOW] 모흐센 마드와이가 석방 후 연대자들에게 전한 말 (바로 가기)
팔레스타인계 미국 영주권자이자 콜롬비아대 학생인 모흐센 마드와이(Mohsen Mahdawi)가 가자 학살 반대 시위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의해 구금된지 3주 만에 연방 판사 명령으로 석방됐습니다. 마드와이는 석방 직후 트럼프와 그의 내각들을 향해 “당신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나의 목소리”라고 말하면서, "나는 당신들이 두렵지 않다"고 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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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M NOW] "안전지대"에 쏟아진 폭탄…이스라엘 공습에 가자 주민 최소 39명 사망 (바로 가기)
이스라엘군의 24시간 동안의 공습으로 가자지구 전역에서 최소 39명이 사망했습니다. 누세이랏 난민캠프의 주거 건물 세 곳이 집중 타격을 받았고, 해당 공격에 의해 '안전지대'로 지정된 칸 유니스와 알마와시에 마련된 임시 주거지도 피해를 입었습니다. 생존자 움 이슬람 아슈르는 “아이들이 자고 있었는데, 한밤중에 뛰쳐나와 도망쳤다”며 당시 상황을 증언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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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M NOW] 이스라엘의 기습 공격에서 살아남은 구급대원, 석방되다 (바로 가기)
지난 3월 23일, 이스라엘의 기습 공격으로 인해 구급대원 15명이 사망한 현장의 생존자가 현지 시각 4월 30일 석방되었습니다. 아사드 알 나사라는 37일간의 구금 끝에 다른 10명의 팔레스타인인들과 함께 석방되었는데요. 그는 여전히 당시 공격으로부터 회복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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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례] 이스라엘, 하마스의 ‘5년 휴전·모든 인질 석방’ 제안 거절 (바로 가기)
이스라엘 언론에 따르면, 아랍 중재국들에 의해 논의되고 있는 하마스와의 5년 휴전 제안을 이스라엘이 받아들일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보도했습니다. 하마스가 앞서 가자지구에서 5년 동안 휴전을 제안하며 모든 인질을 석방하겠다고 밝혔지만,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는 “합의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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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섹션에서는 이번 한 주 동안 한국에서 팔레스타인과 연대할 수 있는 다양한 오프라인 모임 및 활동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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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레생협, 참여연대, 팔레스타인평화연대,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 한국대학생협동조합연합회] 지도에서 사라진 땅, 팔레스타인 농민의 삶과 올리브 (링크) 📆 5월 15일 (목) 19:00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9길 16, 참여연대 2층 아름드리홀 (참가신청) |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집단학살 규탄 한국 시민사회 40차 긴급행동 (링크) 📆 5월 3일 (토) 14:00 📍서울 종로구 종로 26, SK서린빌딩 뒤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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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슨투더시티] 팔레스타인 해방: 포스터 궐기대회 (링크) 📆 ~ 7월 30일 (수) 📍온라인 (참가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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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 나크바 77년 팔레스타인 연대 포럼 (링크) 📆 5월 3일 (토) 13:00-18:00 📍서울특별시 종로구 우정국로 6, 서울 교원챌린지홀 (참가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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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 나크바의 날 대학생 행동 (링크) 📆 5월 15일 (목) 18:30 📍신촌역 3번 출구 앞 |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 팔레스타인 연대 토론회: 재한 팔레스타인인이 전하는 이야기, 팔레스타인인들은 이스라엘 식민 점령에 왜, 어떻게 맞서 왔는가? (링크) 📆 5월 4일 (일) 14:00-16:00
📍대구광역시 중구 달구벌대로 지하 2100, 대구 반월당역 공유회의실1 (B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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