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학교 폐쇄령과 디아스포라 영화제 속 팔레스타인 영화를 다룹니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학생들의 교육권과 안전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습니다. 최근 이스라엘은 동예루살렘에 위치한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운르와) 운영 학교 6곳에 30일 내 폐쇄 명령을 내렸는데요. 이로 인해 약 800명의 초·중학생들이 학교를 잃게 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폐쇄 명령의 배경에는 지난해 이스라엘 의회가 통과시킨 'UNRWA 금지법'이 있습니다. 이 법은 75년간 팔레스타인 난민 600만 명을 지원해온 유엔 기관을 '테러단체'로 규정했습니다. 이는 유엔 회원국이 유엔 산하기관을 테러 조직으로 지정한 전례 없는 사례로,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를 국제법 위반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이런 막무가내식 법 제정을 통해 팔레스타인의 학교들이 ‘무허가’라는 이유를 들어 폐쇄하고, 학생들을 이스라엘 학교로 재배치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팔레스타인 학생들이 이스라엘 학교에 다니려면 무장 군인이 지키는 검문소와 분리장벽을 통과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 대안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대부분의 팔레스타인 아이들은 통행증이 없으니 등교 자체가 불가능할 테니 말이죠.
통행증 문제가 해결되어도, 이미 수만 명의 팔레스타인인을 학살한 이스라엘 무장 군인의 검문을 거쳐 통학을 할 학생은 많지 않을 것 입니다. 실제로 한 팔레스타인 학부모는 "아이를 군인들이 지키는 검문소를 통과해야만 갈 수 있는 학교에 보내지 않겠다"며 불안감을 내비쳤습니다.
학교 폐쇄 명령 이전에도 아이들의 교육 현장은 심각하게 위협당하고 있었는데요. UN 뉴스에 따르면, 가자에 위치한 95.4%의 학교들이 2023년 10월 이후로 심각한 피해를 입었고, 564개의 학교 중 501개의 학교는 완전히 재건되어야 할만큼의 수준이라고 합니다. 아이들이 학교에 있을 때에 수류탄을 던지는 것은 물론이고, 지난 수요일에는 2,000여 명의 대피해 있던 UN 산하의 학교에 폭탄을 터뜨려 30여 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사망했습니다.
관련 기사 | 경향신문. 이스라엘, 유엔 운영 팔레스타인 학교 ‘무더기 폐쇄 명령’…학교에 최루가스 발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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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회 디아스포라 영화제가 ‘디아스포라 인 포커스’ 섹션에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인종 학살을 조명합니다. 디아스포라 영화제는 2013년에 시작하여, 디아스포라와 관련된 영화들을 상영하는 비경쟁 영화제인데요. 디아스포라의 고전적 해석에 머무르지 않고, 난민과 추방, 실향과 이민 등 다양한 형태의 이주와 소수자 정체성을 다룬 영화들을 상영합니다.
특별히 하나의 주제를 심층적으로 다루는 ‘디아스포라 인 포커스’ 섹션에서 팔레스타인과 관련된 영화들을 선정하였는데요. <고스트 헌팅>, <그라운드 제로로부터>, <낯선 곳을 향해>, <노 어더 랜드>, <루트 181>, <안녕 티베리아스>, <울려 퍼지는 목소리: 에드워드 사이드로부터>, <가자에 뿌리내리다: 라지 슬라니와의 대화>, <언허드: 마사페르 야타를 지켜라>, <팔레스타인을 위한 두 대의 카메라>로 총 10 편의 영화들이 상영되는데요. 특별히 <언허드: 마사페르 야타를 지켜라>와 <팔레스타인을 위한 두 대의 카메라>는 한국 감독들이 제작한 영화로, 국내에서의 팔레스타인 지지 운동의 흐름을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올해 초청된 영화들 중에서 단연 화제인 영화는 <노 어더 랜드>입니다. 이 영화는 2025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 상을 수상하여 관심을 모았는데요. 한편, 이스라엘 학술 문화 보이콧 캠페인(PACBI)에 의해 보이콧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PACBI는 <노 어더 랜드>의 기획 개발을 지원한 이스라엘 다큐멘터리 단체 ‘클로즈 업’의 식민주의적 입장과 영화 제작팀의 성명문에서 ‘이스라엘이 가해자’라는 점을 명백하게 설명하지 않은 것을 문제 삼았는데요. PACBI의 입장이 발표된 후 <노 어더 랜드> 감독들은 성명문을 수정하여 이스라엘을 가해 주체로 명확히 규정하고,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집단학살을 구체적으로 지적했습니다.
이렇게 영화에 대한 가치판단이 이루어지던 중, <노 어더 랜드>의 감독 중 한 명인 팔레스타인 출신의 함단 발랄 감독이 서안지구에서 이스라엘 군에게 납치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는 서안지구에서도 일상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인종 차별과 혐오, 그리고 폭력의 현실을 더욱 가시화했는데요. 디아스포라 영화제 또한 <노 어더 랜드>를 중심에 둔 일련의 이야기들을 인지하며 한국 관객들도 “이 영화의 가능성과 한계에 대해 뜨거운 논쟁을 시작해야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외에도 22명의 팔레스타인 출신 영화감독들이 함께 엮은 옴니버스 식 영화 <그라운드 제로로부터>, <노 어더 랜드>와 비교해서 보았을 때 흥미로울 이스라엘 감독과 팔레스타인 감독의 합작 <루트 181> 등 다양한 작품들이 상영됩니다. 한편, 제 13회 디아스포라 영화제는 5월 16일부터 20일까지 인천광역시 일대에서 개최되며, 온라인으로 무료 예매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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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섹션에서는 최근 팔레스타인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일선의 보도를 통해 공유하고, 정리해드립니다. 1996년 뉴욕에서 시작된 독립 언론 데모크라시 나우 (Democracy Now), 1989년 예루살렘에서 시작된 인권 옹호 비영리 단체 벳셀렘 (B'Tselem), 2001년 시카고에서 시작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전문 독립 언론 일렉트로닉 인티파다 (The Electronic Intifada) 의 글을 중심으로 다양한 자료를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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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M NOW] 월드 센트럴 키친, 가자 지구 내 구호 활동 중단한다 (바로 가기)
월드 센트럴 키친(World Central Kitchen, 식량 구호 비영리 비정부기구)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가 3개월째 지속되며 식량 공급이 고갈되자 구호 활동을 중단했습니다. 가자 정부 미디어 사무소에 따르면 3,500명 이상의 영유아가 기아로 사망 위기에 처했고, 7만 명의 아동이 심각한 영양실조로 입원 중이며, 110만 명의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이 최소한의 영양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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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M NOW] 유대계 평화 활동가들, '반유대주의의 무기화' 지적하다 (바로 가기)
유대계 평화 활동가들이 이스라엘 비판을 억압하기 위해 반유대주의 혐의가 "무기화"되는 현상을 규탄하기 위해 워싱턴 D.C.에 위치한 의회를 방문했습니다. 컬럼비아대 대학원생 칼리 쉐퍼는 자신의 대학이 "누가 유대인이고 누가 보호받을 가치가 있는지 결정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또한 마흐무드 칼릴과 모센의 납치 사례를 언급하며 반유대주의가 모든 이들을 해치는 무기로 사용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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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M NOW] 미시간대학교 가자 연대 시위 학생 7명, 혐의 기각되다 (바로 가기)
미시간 주 법무장관 다나 네셀이 미시간대학교 가자 연대 시위대 7명에 대한 혐의를 기각했습니다. 학생들의 변호사인 아미르 마클레드는 이번 사건이 침입이나 중범죄가 아닌 "언론의 자유를 범죄화"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미시간주가 발언권을 인정했다고 환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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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코이카,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2곳에 통합 재활치료센터 개소 (바로 가기)
한국국제협력단 코이카(KOICA)가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위치한 임시 행정수도인 라말라와 의료 취약지역인 쿼바티야 등 2개 도시에 '재활치료센터'를 열었습니다. 이곳은 신체·정서·언어 등 다양한 장애를 아우르는 서안지구 최초의 통합적인 재활치료센터로서, WHO·UN 등 국제기구와 협업하여 장기적인 평화 구축을 돕고자 개소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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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례] 하시라 대사 “한국도 팔레스타인을 독립 국가로 인정하길” (바로 가기)
할라 아부 하시라 주프랑스 팔레스타인 대사가 프랑스가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시행될 시, 이는 주요 7개국(G7) 중 첫 사례가 될 수 있는데요. 할라 아부 하시라 주프랑스 팔레스타인 대사는 한국을 포함한 국가들의 동참을 촉구하며, 이는 자결권과 국제법 준수의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가자 지구의 인도적 위기와 국제형사재판소의 개입 필요성도 지적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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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섹션에서는 이번 한 주 동안 한국에서 팔레스타인과 연대할 수 있는 다양한 오프라인 모임 및 활동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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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레생협, 참여연대, 팔레스타인평화연대,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 한국대학생협동조합연합회] 지도에서 사라진 땅, 팔레스타인 농민의 삶과 올리브 (링크) 📆 5월 15일 (목) 19:00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9길 16, 참여연대 2층 아름드리홀 (참가신청) |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학생공동] 정윤서님과 팔레스타인 해방에 연대하는 미국 대학생들의 표현의 자유를 요구하는 연서명 (링크) 📆 ~ 5월 20일 (화) 📍온라인 (연서명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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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 나크바 77년 집중 행동의 날 (링크) 📆 5월 11일 (일) 14:00 📍광화문 교보문고 앞 |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 나크바의 날 대학생 행동 (링크) 📆 5월 15일 (목) 18:30 📍신촌역 3번 출구 앞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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