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에서의 '휴전 협상' 마냥 반길 일일까?
안녕하세요, 여러분.
10월의 황금연휴가 비로소 끝이 났습니다.
여러분은 이번 연휴 어떻게 보내셨나요?
봉기는 여러분이 보내주신 소중한 의견을 하나하나 정독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직 설문에 참여하지 않으신 분들은 설문조사 참여하기를 통해 여러분의 목소리를 들려주세요. 구독자 여러분들께서 설문 참여를 망설이고 계시단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부디 본인의 자격을 의심하지 말아주세요! 봉기는 모든 구독자 의견을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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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중해 동쪽, 가자지구에서도 기대되는 소식이 들려왔는데요.
바로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 평화협상이 타진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이번 평화협상은 미국, 그중에서도 트럼프의 입김이 상당히 많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이스라엘이 트럼프의 강권 때문인지, 협상 테이블에 앉아 논의하고 있지만, 과연 이스라엘이 평화협상의 내용을 실제로 이행할까요? 하마스의 완전 소탕이 아니고서야 이 폭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엄포한 이스라엘의 지도부를 너무 오래 봐왔기에, 이스라엘이 외치는 ‘평화’라는 말에 내성이 생긴 것 같기도 합니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유엔 총회에서 “하마스를 상대로 끝까지 싸워야 한다”며 지금의 군사작전에 열을 올리고, ‘두 국가 해법’에 대해서도 강경한 반대 의사를 외쳤거든요. (네타냐후 발언 더보기)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철군에 동의하고, 게다가 이 ‘다가올 평화’의 주역이 트럼프라니요. 이걸 덥석 물고 환영해야 하는지 의심스럽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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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마지막으로 이것이 휴전이 맞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애초에 이것은 전쟁이 아니었기 때문이지요.
봉기는 앞선 Volume 1.에서 한국 기성언론의 몰이해를 지적하는 글을 발송하기도 했는데요. 아직도 많은 언론이 팔레스타인 땅에서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가자 휴전’, ‘휴전협상’, ‘휴전협정’ 따위의 표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휴전이란 말이 어색하게 느껴질 쯤,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집회 현장에서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외쳤던 ‘Ceasefire Now’가 그 뜻이 맞을까? 그리곤 일전에 스치듯 들었던 crossfire와 genocide, 그리고 ceasefire에 대한 해석이 번뜩 생각났습니다.
전쟁 중 양측의 교전 과정에서 민간인이 의도치 않게 피해를 입는 상황을 가리켜 영어에선 ‘caught in the crossfire’라고 표현합니다. 이는 양측이 비슷한 수준으로 교전하는 상황을 전제로 합니다.
하지만, 가자지구가 처한 상황은 양측이 서로를 향해 총구를 겨누고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하기엔 거리가 있죠. 총구는 이스라엘에서 가자지구의 방향으로 놓여져 있고, 포성과 포화는 늘 가자지구에서만 들리고 보입니다.
국가와 국가 혹은 교전 단체 사이에서 무력을 사용하여 싸워야 그게 전쟁인데, 어느 한쪽만 일방적으로 당하고 있다면 그건 더이상 전쟁이 아니게 되는 것이죠. 가자지구에서 일어나는 일이 crossfire(교전)가 아니라, genocide(학살)인 이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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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집회 현장의 구호를 다시 생각해 보면, ‘Ceasefire Now’는 휴전이 아닌 이스라엘의 즉각적인인 사격 중지, 군사작전 중단, 철군과 같이 한 쪽의 일방적인 무력 행사, 폭력의 중단을 뜻할 것입니다.
Ceasefire, 폭력의 화염을 휘두르는 주체, 그리고 그 화염을 거둬야 할 주체는 이스라엘 단 한쪽이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협상의 모든 절차가 이행되기 전까지는 방심하기 어렵습니다. 아니, 이 절차가 끝나고 나서도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 질기고 질긴 70년간의 폭력과 학살의 역사가 우리에게 보여준 것이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끊임없이 팔레스타인을 '악의 세력'으로 몰아가며, 팔레스타인의 존재 자체를 그들의 땅에서 지우려 해왔다는 것을요.
이번 협상 이후도 다르지 않을 수 있습니다.
“Up up with liberation, down down with occupation.”
“Ceasefire Now Now Now.”
팔레스타인에 말뿐인 평화는 필요 없습니다. 팔레스타인에 필요한 것은 진정한 해방입니다. 폭력이 멈추는 것은 시작일 뿐입니다. 평화는 팔레스타인이 자유를 되찾는 날 비로소 도래할 것입니다.
그날까지 봉기는 여러분과 함께 가자를 주목하고, 진실을 전하고, 정확한 언어를 사용하겠습니다. 팔레스타인의 존재가 지워지지 않도록, 이들의 이야기가 지워지지 않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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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팔레스타인과 관련하여 일어난 이야기를 일선의 보도를 통해 공유하고, 정리해드립니다. 1996년 뉴욕에서 시작된 독립 언론 데모크라시 나우 (Democracy Now), 1989년 예루살렘에서 시작된 인권 옹호 비영리 단체 벳셀렘 (B'Tselem), 2001년 시카고에서 시작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전문 독립 언론 일렉트로닉 인티파다 (The Electronic Intifada) 의 글을 중심으로 다양한 자료를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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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m Now] 휴전 이후 이스라엘 전쟁 재개 막으려면 "대규모 정치적 압력" 필요 (바로가기)
지난 금요일 이스라엘 정부가 미국 중재 휴전안 1단계를 승인하면서 가자지구에서 휴전이 발효되었습니다. 이 협정은 이스라엘 공격 중단,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이스라엘 인질과 이스라엘 교도소 수감 팔레스타인인의 교환, 그리고 기아에 시달리는 가자지구 주민을 위한 인도적 지원 확대를 포함합니다. 국제위기그룹의 암자드 이라키 선임분석가는 "이 휴전안의 조건은 1년 이상, 아니 전쟁 초기부터 테이블 위에 있었다"며 "훨씬 오래전에 이뤄졌어야 할 합의"라고 말했습니다. 팔레스타인 인권 변호사 다이애나 부투는 사람들이 학살 중단을 환영하지만, 팔레스타인인들이 자신들의 억압자와 협상해야 했다는 것이 "역겹다"며 "세계가 집단학살을 중단시키기 위해 이스라엘에 제재를 가했어야 했지,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종식을 협상하도록 강요해서는 안 됐다"고 비판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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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m Now] 휴전 합의 통한 인질 석방 후 가자지구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바로가기)
'휴전안' 1단계에 포함된 20개 항목의 로드맵은 인질 교환과 단계적 이스라엘군 철수를 포함하지만, 세부사항은 여전히 불명확합니다. 팔레스타인 중동 분석가 모인 라바니는 "집단학살이 끝날 수 있다는 점은 환영하지만, 이는 더 낮은 정치적 한계를 가진 새로운 오슬로 프로세스"라며 "이스라엘의 책임을 묻는 다른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가자지구 출신 작가 무함마드 셰하다는 "휴전이 체결되면 아무도 세부사항에 신경 쓰지 않는다. 가자는 사라지고 굶주림과 비생존 상태라는 느리고 보이지 않는 폭력으로 돌아간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스라엘 정치 분석가 오리 골드버그는 이 협정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정치적으로 유리하다며 "네타냐후는 이제 어려운 전쟁을 치른 용감한 지도자이자 협정을 가져온 지도자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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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 Jazeera] 이스라엘-하마스, 인질 교환 예정; 트럼프 "가자 전쟁 끝났다" 발언 (바로가기)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앞으로 몇 시간 내에 가자지구에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 20명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약 2,000명을 교환할 예정입니다. 트럼프는 중동으로 가는 비행기에서 가자 전쟁이 끝났다고 언급했으며, 이스라엘 크네세트 연설과 이집트에서 열리는 휴전 합의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한편, 국내 실향민 수용소로 강제 이주당했던 팔레스타인인들은 북부 가자의 폐허가 된 땅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비로소 구호품을 실은 트럭들이 가자 지구로 진입할 수 있게 되었지만, 현지 관계자들은 여전히 식량, 의약품 및 기타 필수품이 심각하게 부족한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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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한 주 동안 한국에서 팔레스타인과 연대할 수 있는 다양한 온·오프라인 모임과 활동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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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 가자 학살 2년 10.12 전국 집중 행동의 날 (링크)
📆 10월 12일(일) 14:00 📍서울 도심(추후 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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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 이스라엘 가자 집단학살 2년 규탄 전국집중행동 우리모두가 팔레스타인이다. (링크)
📆 10월 18일(토) 16:00 📍서울 보신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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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시민사회 긴급행동 대전모임] 팔레스타인과 학술 보이콧 운동 집담회 (링크)📆 10월 22일(수) 19:00📍대전 KAIST 창의학습관 206호 (참가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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