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연대 집중행동에서 보고 들은 것을 공유합니다. 안녕하세요, 봉기입니다!
눈치 채신 독자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지만, 봉기는 지난주 발행을 한 차례 쉬어갔습니다. 이상하게도 글이 써지지 않고 고민만 꼬리에 꼬리를 물던 주였는데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간 휴전 협정이 타결되었으나 총성은 멎지 않고 평화가 찾아올 기미도 보이지 않는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어떤 사안을 중점적으로 다뤄야 할까 고민이 많았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명쾌하게 ‘이거다!’ 싶은 주제가 없었다는 뜻이에요.
이렇게 고민이 길어지며 발행도 한 주 쉬게 되었습니다.
기다려주신 여러분께 더는 변명하지 않겠습니다.
죄송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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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시간을 돌려 지지난 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지난 10월 셋째주엔 이스라엘의 가자 집단학살 2년을 맞아 전국에서 이를 규탄하는 집중행동이 있었습니다. 이번 집중행동은 전주, 울산, 서울 등 전국 각지에서 그리고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되었는데요. 특히 온라인으론 ‘온라인 연대행동 주간’이 있어 날마다 다음과 같은 행동이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10월 13일 월 : 쿠피예의 날
10월 14일 화 : 연대 책 읽기의 날
10월 15일 수 : 한국석유공사 규탄의 날
10월 16일 목 : 아덱스 규탄의 날
10월 17일 금 : 내일 집회 알리는 날
10월 18일 토 : 집회 가는 날
봉기의 Sol과 앤디 역시 18일 서울 보신각에서 열린 ‘우리 모두가 팔레스타인이다’ 집회에 참석했는데요. 둘은 이날, 더 많은 분들께 다가가기 위해 ‘삐라’ 100부를 인쇄해 보신각을 찾았습니다. 봉기를 마주친 독자 분들이 계신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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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에 연대하는 많은 분들께 봉기를 알리기는 처음이었기에, Sol은 첫 삐라는 참석자들께 건네기까지 한참을 망설였는데요. 앤디의 기발한 아이디어 - 다른 단위의 삐라에 봉기 삐라 끼워팔기 -로 어찌저찌 100부를 모두 소진할 수 있었습니다. 따뜻하게 봉기의 글을 받아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사실 한 번 보고 버려질 인쇄물을 이렇게 다량 출력하는 옳은 선택인가 고민이 되기도 했는데요. 그래도 많은 분들께서 삐라 속 글을 유심히 읽어주시는 모습이 큰 위안이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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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현장엔 보신각 앞 광장이 작아보일 정도로 많은 분들이 빼곡하게 앉아계셨습니다. 그리고 무대를 마주보고 선 기수 군단이 보였고, 광장의 한 켠엔 부스가 위치해 있었습니다.
부스엔 격주 토요일마다 서울 종로에서 집회를 이끌고 있는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을 필두로, ‘팔레스타인평화연대’, ‘해방을 꿈꾸는 시네클럽X팔레스타인 문화연대’, ‘이것저것 연대하는 야매 수공예 연맹’, 그리고 군산북페어에서 마주쳤던 ‘리슨투더시티’와 ‘두번째테제X리시올/플레이타임X접촉면’의 부스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플랫폼c’와 ‘Yves’도 부스에 참여했는데요. 이번 집회의 새로운 발견은 ‘퀴어팔레스타인연대QK48’이었습니다.
인도주의의 위기에는 복잡한 교차성이 존재합니다. 재난 상황에서 어린이가, 신체적 약자가, 여성이, 성소수자가 특히나 더 취약한 위치에 놓이는 이유입니다. 그간 봉기는 팔레스타인의 상황을 전달하면서도 이러한 교차성이 존재하는 지점을 집중 조명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QK48과 같이 팔레스타인의 성소수자에 집중한 단체가 있었던 것입니다.
QK48은 이렇게 전합니다.
“왜 팔레스타인과 성소수자/퀴어 존재 또는 퀴어성을 연결하는 작업은 현재의 억압 체제를 이해하고 해방의 정치를 만들어 나가는 데 필수적인가?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78년 간의 식민 지배오 집단학살을 정당화하기 위해 성소수자 권리와 페미니즘이라는 진보적 서사들을 무기화해 왔다. 또한, 이스라엘의 정착민 식민주의 프로젝트는 팔레스타인 땅을 젠더화된 서사로 구성하며 정복을 자연화한다. …”
마침 QK48이 여성문화이론연구소 70번째 가을강좌 ‘퀴어 팔레스타인 세미나’로 찾아온다고 하니, 탈식민주의적 관점으로 퀴어와 팔레스타인을 독해하고자 하시는 분들은 참고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세미나 바로가기)
지난 발행, 뉴욕에서 온 프롬의 편지처럼 한국의 팔레스타인 연대 단위를 더 알아보고자 하시는 독자분들이 계시다면 다음의 링크를 눌러 확인해 보실 수 있습니다. (연대 단위 확인하기) 팔레스타인 평화연대(BDS Korea)에서 관리하는 팔레스타인 긴급행동에 참여하는 단위 목록입니다.
한편, 이날 집회에서 봉기의 관심을 끈 것은 팔레스타인 연대 단체만이 아니었습니다.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 장소와 조금 떨어진 곳에선 이스라엘 지지 집회가 있었는데요. 서울을 오가는 독자 여러분 중, 최근 도심에서 이스라엘 국기를 들고 "이스라엘은 한국의 형제"라 외치는 이들은 보신 분이 계신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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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광화문서 국내 첫 이스라엘 지지 집회...한국인 지지에 감격", 온라인 기사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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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은 팔레스타인에 연대하는 집중행동이 전국적으로 열린 만큼, 이에 대항하는 맞불(?) 집회도 나름 큰 규모로 열린 듯 했습니다. 이를 지켜보던 봉기는 문득 이런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한국의 이스라엘 지지 세력은 어떤 모습일까?
그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무엇을 주장하며, 왜 이스라엘을 지지하기로 택했을까?
그래서 이들을 직접 찾아가 취재해보기로 했는데요. 다음 주 봉기는 뉴스레터를 읽고 계실 독자 여러분과는 많이 다른, 어쩌면 정반대의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흥미진진한 내용으로 채울테니, 봉기의 취재기를 기다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따뜻한 연대의 불씨가 추운 겨울을 나는 힘이 되길 바라며,
봉기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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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팔레스타인과 관련하여 일어난 이야기를 일선의 보도를 통해 공유하고, 정리해드립니다. 1996년 뉴욕에서 시작된 독립 언론 데모크라시 나우 (Democracy Now), 1989년 예루살렘에서 시작된 인권 옹호 비영리 단체 벳셀렘 (B'Tselem), 2001년 시카고에서 시작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전문 독립 언론 일렉트로닉 인티파다 (The Electronic Intifada) 의 글을 중심으로 다양한 자료를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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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팔레스타인에 연대하는 국제민중 선언, 반 APEC 시위 (바로가기)
전 세계 활동가와 시민들이 “APEC 반대, 트럼프 반대, 민중 모두의 경제”를 외치며 경주 APEC 정상회의에 맞선 국제민중행동을 열었습니다. 지난 15일부터 노동당·정의당·녹색당과 11개국 활동가들은 민중 경제와 기후·평등·평화를 요구하는 국제민중선언을 채택하여, ‘모두의 경제를 위한 국제민중행동’을 시작했는데요. 11월 1일, 참가자들은 경주에 모여 국제민중회의부터 대행진, APEC과 트럼프의 정책으로 인해 희생된 민중을 추모하고 저항을 표현한 다이-인 퍼포먼스까지 집회를 이어갔습니다. 서페대연 소속의 한 활동가는 "자본주의는 성소수자, 이주민, 여성, 장애인 모두의 문제를 엮고 있다"며, "국제 민중 연대는 그 해답이 될 수 있음을 현장에서 느꼈다”고 밝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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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 Jazeera] 트럼프, 시리아 알샤라 임시 대통령 백악관 초청, 중동 재편 시도 (바로가기)
트럼프 대통령이 아흐메드 후세인 알샤라(43) 시리아 임시 대통령을 10일 백악관에 초청합니다. 시리아 국가원수의 첫 백악관 방문으로, 가자지구 휴전 이후 본격적인 중동 질서 재편을 노리는 미국의 전략으로 이해되는데요. 시리아는 과거 이란과 함께 ‘초승달 벨트’ 핵심이었지만, 알샤라 집권 이후 친미·친서방 노선을 강화해왔습니다. 알샤라는 알카에다·HTS 출신이라는 이력에도 불구하고, 내전 과정에서 온건 노선으로 전환하며 올해 임시 대통령에 올랐습니다. 이번 백악관 방문은 미국이 시리아를 이란 견제 축으로 끌어들이는 흐름의 정점으로 평가됩니다. 이번 회담에서는 시리아의 대(IS) 연합군 참여와 더불어 이스라엘·시리아 사이 ‘안보 합의’ 가능성이 주목됩니다. 나아가 팔레스타인 문제를 둘러싼 지역 권력 재편 속에서, 미국이 시리아까지 포섭해 이란을 고립시키려는 외교 변곡점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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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mocracy Now] 이스라엘, 가자 휴전 합의 위반하며 칸유니스 폭격 (바로가기)
이스라엘군은 지난 금요일 아침, 가자 남부 도시 칸유니스에서 수차례 공습을 이어갔습니다. 이는 이스라엘이 휴접 합의 재개를 발표한 직후에 일어났는데요. 이번 폭격은 전날 이스라엘이 46명의 어린이를 포함한 최소 104명의 팔레스타인인을 살해한 공격에 이어 벌어졌습니다. 한편, 누세이라트에서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집이 폭격당해 무너진 아부 달랄 가족의 장례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이웃 주민 무니르 마이메는 "옆집 아부 달랄 가족 9명이 전원 사망했다. 단 한 명도 살아남지 못했다. 그들의 시신을 잔해 더미에서 꺼내야 했다. 신체 부위를 조각조각 가져와 '이건 누구 거다'하며 찾아내야 했다. 매우 끔찍한 과정이었다"라고 증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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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한 주 동안 한국에서 팔레스타인과 연대할 수 있는 다양한 온·오프라인 모임과 활동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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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시민사회 긴급행동, 한국영상기자협회] 가자에서 온 목소리 <포화 속의 아이들> (링크)
📆 11월 4일(화) 19:00 📍 서울여성플라자 아트봄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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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 팔레스타인 연대 106차 집회
📆 11월 8일(토) 14:00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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