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시온주의자들의 주장을 살펴봅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봉기입니다!
지난주 봉기가 아주 오랜만에 긴 호흡의 글을 내놓았었습니다. 조금은 딱딱한 글이 여러분의 입맛에 맞았을지 모르겠네요.
개인적인 감상이기는 합니다만, 이스라엘 국기를 들고 “팔레스타인은 이미 해방되었는데, 저 이기적인 XX들이 역사를 호도한다”는 황당무계한 주장을 들었을 때의 기분이란….
이번 발행에도 봉기는 이스라엘 연대 집회의 배후를 밝히고자 다방면의 정보를 담아봤습니다. 지난 발행보다 현장감은 떨어질지 몰라도, 한국의 시온주의자, 그들이 누구인지 밝히기 위해 열심히 취재했습니다. 그리고 밝혀지는 충격적인 사실. 봉기의 시선으로 재구성한 이스라엘 연대 집회와 이스라엘의 커넥션도 이번 발행에서 확인해 보시죠.
그럼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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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편에서 우리는 서울 보신각에서 목격한 이스라엘 연대 집회의 실체를 파헤쳤습니다. 현장에서 목격한 피켓들은 팔레스타인과 하마스를 단순히 무슬림 테러리스트로 등치시키는 것을 넘어, 나치의 유대인 말살운동과 동일시하는 음모론을 펼치고 있었는데요. 더욱이 주목할 부분은 이들이 외친 구호였습니다. "팔레스타인 지지자는 종북세력"이라는 구호를 통해, 이들은 팔레스타인 = 하마스 = 이슬람주의자 = 사회주의자 = 종북세력이라는 인위적인 등식을 완성하고 있었습니다. 이는 한국의 반공정서와 반이슬람주의 정서를 교묘하게 버무려 팔레스타인 해방운동을 정치적으로 낙인찍는 전략으로 오늘은 그 배후에 어떤 세력들이 있는지 살펴볼 예정입니다.
그전에, 봉기가 주목한 문제적 기사 한 편을 보고 가시죠. 팔레스타인 해방운동을 취재한 조선일보 기자의 칼럼입니다. ‘좌파’와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를 한데 엮어 풀어내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읽는 이가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에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도록, ‘실제로 고통받는 팔레스타인인’과 ‘극좌 단체 노동자연대’ 그리로 ‘범죄를 저지른 민주노총’ 사이 분명한 선악 구도를 설정하고 선을 그어버린다는 점에서 특히 그런데요. (기사 더 보러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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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의 기사가 아주 어긋난 사실로만 구성된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한국엔 팔레스타인 해방운동을 이끄는 두 개의 축이 있는데, 하나는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이하 팔연사)’이고, 다른 하나는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이하 긴급행동)’입니다. 조선일보는 노동자연대의 팔연사, 민주노총의 긴급행동이 한국의 팔레스타인 해방운동을 양분하고 있는 것처럼 서술하고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 팔연사의 경우, 노동자연대가 주축이 되어 집회와 운동을 이끌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하마스에 관한 관점 차이로 노동자연대와 민주노총이 분파되었고, 그렇기에 긴급행동을 민주노총이 이끌고 있다는 뉘앙스의 기술은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긴급행동에 민주노총이 참여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민주노총이 이끄는 모양새는 전혀 아니기 때문입니다. 11월 11일 기준, 긴급행동엔 총 313여 개의 단위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대표 유명 좌파 단체인 민주노총과 그 산하 단위보다 더 많은 기타 단위가 참여하고 있는 긴급행동이 민주노총의 간부가 대한민국 체제를 전복하려 한 혐의로 징역을 살았더도, 이것은 민주노총의 과오이지, 긴급행동의 과오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조선일보의 논조는 마치, 독일이 과거 인종주의와 전체주의를 바탕으로 전쟁범죄를 저질렀다는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독일을 폭력을 도구 삼아 반인륜적인 악행을 일삼는 전범국가라고 규정한 후, 그 논리를 다음과 같이 확대하는 것입니다. 독일이 EU 회원국이고, 독일을 포함한 EU 회원국 모두 독일의 제국주의 야욕에 동조하는 전쟁범죄 집단이라고 주장하는 것이죠. 실제로 독일에 현재 EU에 투영하는 가치는 무엇이고, EU에서 독일이 수행하는 역할이 무엇인지와는 무관하게요.
이는 물론 황당한 논리입니다. 그럼에도 조선일보는 팔레스타인 해방운동에서 자극적인 요소들을 이들을 대표하는 수식어로 만든 뒤 그 안에서 팔레스타인 해방운동을 극좌파의 사회주의 운동으로 재구성합니다. 한국에서 팔레스타인 지지자를 좌파, 사회주의자, 종북주의자 등으로 몰고 가는 것은 일부 극우주의자 만의 행태는 아니었습니다. 한국의 명실상부한 1위 언론사마저도 이런 논리를 구축하는 데 일조하고 있었습니다.
봉기 독자 여러분 중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에 참석한 분이 계다면, 여러분이 관찰한 집회는 어떤 모습이었나요? 연대의 탈을 쓴 사회주의자들(?)이 집회를 선전의 기회로 삼는 것 같아 보였나요? 종북단체가 집단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사람들을 불손한 의도로 모은 것 같아 보였나요?
적어도 봉기가 관찰한 모습은 이런 것과 거리가 멀었습니다. 팔레스타인 해방을 외치는 사람들은, 어떤 식으로든 소수자와 약자의 편에 서서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여성에, 성소수자에, 장애인에,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에, 청소년에, 노동자에 연대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사회주의 사상을 퍼트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연대의 힘이 국경을 넘는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자리한 사람들이었습니다. 무엇보다, 학살이 멈추고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평화가 찾아오기를 바라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의 극우 시온주의자 그리고 조선일보가 주장하는 극좌 종북빨갱이 사회주의자 시위 팔레스타인 해방운동의 배후를 알아봤습니다. 그럼 이번에는 지난주 예고한 대로, 이스라엘 연대 집회의 배후를 더 낱낱이 살펴볼까요.
한국에 이스라엘 지지 세력이 등장한 것은 최근의 일이 아닙니다. 한국의 시민사회가 가자 학살의 문제를 집중 조명하고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를 이어가기 전부터 이스라엘 국기는 한반도, 특히 서울 도심에 출몰했습니다. 2017년도부터 2019년도 사이, 서울 한복판 이스라엘 국기를 흔드는 이 집단을 조명하는 기사를 여럿 찾아볼 수 있었는데요. 특히 박근혜 탄핵 이후 결집한 태극기 부대 사이에서 이스라엘 국기가 주로 관찰되었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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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들은 왜 태극기와 성조기가 나부끼는 이곳에 이스라엘 국기를 들고 나타난 것일까요? 해당 기사에서는 이스라엘 국기의 등장 배경에 개신교의 극우적 근본주의자가 있다고 분석합니다. ‘선민’이라는 단어가 눈에 띄는데요. 기사는 성경의 ‘선민’이라는 개념을 통해 극우적 근본주의자가 자신을 어떻게 이스라엘과 일치시키는지 설명합니다.
최근 한국 개신교의 극우파들이 유독 선호하는 용어 중의 하나가 바로 ‘선민’이다. 즉, 한국인 중 선별돼 구원받은 이들은 ‘선민’으로서 이스라엘과 순혈성으로 연결된다는 믿음을 담은 용어다. 개신교 극우적 근본주의자들의 언어 속에서, 한국인 중 ‘선민’으로 선별된 이들은 ‘원조 선민’ 이스라엘과 자연스레 연결된다. 태극기와 이스라엘 국기가 하나의 코드로 엮일 수 있는 사고 속 장치는 바로 이것이다.
다시 말해, 구약성경에 등장하는 하나님이 특별히 선택했다고 하는 민족인 유대민족과, 20세기 들어 그들의 후손들이 건국한 이스라엘과 일치시키며 나아가 한국인인 자신도, 진정한 신앙인으로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선민이라 주장하는 것입니다. “우리(극우 개신교인들)는 특별히 선택받은 자고, 이스라엘도 선택받은 민족이니 우리와 이스라엘은 같은 편이다.”라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태극기와 이스라엘 국기가 함께 들리고 있는 것이죠. (기사 더 보러가기)
이는 비종교인의 시선에서 언 보아도 궤변처럼 들리지만, 역시 개신교 교리적으로도 널리 용인되고 있는 주장은 절대 아닙니다. 먼저 ‘선민’이라는 개념 자체가 왜곡되었습니다. 구약성경에서 이스라엘이 '선민'이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신약성경의 기독교 신학은 예수 그리스도 이후 이 개념이 근본적으로 변했다고 봅니다. 신약성경에 따르면 예수를 믿는 모든 민족의 신자들이 영적 이스라엘을 이루게 되므로, 현재 개신교 신학에서 주류는 특정 민족이나 혈통이 아니라 신앙이 '선민'을 결정한다고 해석합니다.
더욱이 개신교에서 구원은 혈통이나 민족적 순수성과 전혀 무관합니다. 예수는 유대민족뿐만 아니라 다양한 민족적 배경을 가진 제자들을 선택했고, 민족을 초월한 구원을 강조했습니다. 따라서 이들의 특정 민족만 구원받는다는 주장은 예수에 의해 설파된 보편적 구원관과 정면충돌합니다.
오히려 (성경을 유대주의적으로 해석하는) 이들이야말로 한국인 중 "선별된 자들만 선민"이라는 주장을 통해 종교적 배타주의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는 개신교를 넘어 기독교가 강조하는 보편주의에 정확히 반대되는 것입니다. 정통 개신교 신학에서 구원은 모든 민족에게 열려 있으며, 특정 민족의 우월성이나 순수한 혈통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습니다. 이러한 주장은 신학적 정당성이 없을뿐더러, 종교적 언어를 정치적 목적으로 왜곡해 악용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이러한 관점은 2025년의 이스라엘 지지 집회로도 이어집니다. 기독일보에서 올 7월 29일 자로 낸 기사는 ‘이스라엘지지국민연대’를 이끄는 목사와의 인터뷰를 담고 있는데요. 지난주 봉기가 자세하게 취재했던 그 연대집회입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기사 더 보러가기)
집회를 이끄는 전건국 목사는 “하마스의 반인륜적이고 끔찍한 실체를 국민들에게 알리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며, “이스라엘은 성경이 진리이며, 하나님이 언약을 지키시는 신실한 분이라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예수님께서도 ‘구원은 유대인들에게서 남이라’(요 4:22)고 말씀하셨다”며, “이슬람 테러 집단은 이스라엘의 파괴와 유대인 말살을 추구하고 있으며, 이 싸움은 단순히 이스라엘의 생존을 넘어 자유 민주주의 국가 전체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목사는 이어 “현재 중동과 아프리카, 유럽과 아메리카 전역에서 수만 명의 크리스천들이 이슬람 테러 집단에 의해 학살당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그런데도 한국을 포함한 자유 민주주의 국가들 내부에서는 ‘팔레스타인 해방’이라는 이름 아래 반유대주의 폭동이 선동되고, 이스라엘을 악마화하는 사탄의 일이 번지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 인터뷰를 통해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시온주의를 지지하는 한국의 일부 교회 집단이 성경을 오독하며, 유대인과 유대민족, 이스라엘을 통틀어 그들을 신성시하고, 태극기집회가 처음 등장한 지 8년이 지난 이제는 이들이 저지르는 전쟁범죄마저 이단적인 교리를 바탕으로 정당화하고 있습니다.
이는 지난 2편에서 우리가 현장에서 목격한 "팔레스타인 지지자는 종북세력"이라는 구호와 맞닿아 있습니다. 즉, 극우 기독교는 이스라엘 지지를 단순한 종교적 신념이 아니라 진영 논리로 재구성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더욱 중요한 지점이 드러납니다. 그들이 이러한 연대를 정당화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식이 바로 팔레스타인인들을 ‘이슬람 테러리스트’로 악마화하는 것입니다. 전 목사의 발언에서 팔레스타인은 개인의 이름도, 역사도, 고통도 없는 추상적인 ‘이슬람 테러 집단’으로만 표현됩니다.
이러한 사고방식과 주장은 놀랍지도, 새롭지도 않습니다. 전 세계의 시온주의자 진영이 수십 년 동안 일관되게 펼쳐온 전형적인 시온주의자의 프레임이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의 학살을 정당화하기 위해 팔레스타인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고, 이에 저항하는 모든 목소리를 ‘테러’로 낙인찍으며, 이 이분법을 종교와 정치라는 다층적 담론으로 강화하는 방식 말입니다.
2018년의 ‘선민’ 논리에서 출발한 극우 기독교의 신학적 왜곡이, 2025년에는 더욱 조직화되고 공개적으로, 그리고 노골적으로 표출되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 2편의 현장 취재에서 목격한 산발적 구호와 피켓들이, 이제는 ‘이스라엘지지국민연대’라는 조직화된 집단의 리더십 속에서 체계적으로 재현되고 악마화한다는 점까지도요. 그리 놀랍지 않은, 전형적인 시온주의자의 사고방식과 주장입니다.
현상을 단순히 일부 극우주의자 혹은 이단의 일탈로만 바라볼 수 있을까요. 일단 조짐이 심상치 않습니다. 극소수의 일탈로 보이는 이스라엘 연대 집회, 사실 두 쪽으로 찢어진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만큼이나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생각보다 큰 운동이었습니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습격한 뒤, 열흘도 지나지 않아 서울 광화문에선 첫 이스라엘 지지 집회가 열렸습니다. 정말 빠른 속도죠. (찾아보니 긴급행동의 첫 집회는 10월 22일, 이스라엘 연대 집회가 한 발 더 빨랐었네요.) 해당 집회는 한·이스라엘 친선협회, 국내 개신교 단체, 이스라엘 포럼의 주도로 개최되었습니다. 열흘 만에 준비된 집회에는 500명이나 되는 지지자가 참석했습니다. 열흘이란 짧은 시간 안에 엄청난 조직력입니다.
어디 조직력뿐일까요. 해당 집회에는 아키바 토르 전 주한 이스라엘 대사가 참석해 샤라웃 해주는 걸로도 모자라, 미국 대사관의 공관 차석까지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조이 사쿠라이 공관 차석은 이스라엘을 향한 굳은 지지를 미국 본토, 이스라엘 본토도 아닌, 대한민국 서울 광화문 한복판에서 확인시켜 주었다고 합니다. (기사 더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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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현재 보신각에서 매주 토요일마다 정기 집회를 진행하는 세력은 다른 세력입니다. 전건국 목사가 이끄는 것으로 알려져있는 이 집회는 이스라엘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브래드TV를 운영 중이기도 합니다. 뿐만 아닙니다. 박영민 목사가 이끄는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총회 황해노회 소속의 서울김포영광교회는 이스라엘 회복을 위해 기도나 설교를 넘어 더욱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최근 '유대인 명소'로 불리기 까지 하며, 이들의 예배에 라파엘 하르파즈 이스라엘 대사가 참석하고, 아이작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이 보낸 축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기사 더 보러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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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롭습니다. 개신교와 유대교는 뿌리가 같을지언정, 두 개의 다른 종교인데요. 어떻게 이들은 십자가 아래 예배당에서 화합할 수 있었던 것일까요.
그 배후에는 서울김포영광교회가 진행하고 있는 알리야 사역이 있었습니다. 알리야 사역이란 유대인 디아스포라를 이스라엘로 보내는 운동을 의미합니다. 전 세계에 뿔뿔이 흩어진 유대인을 설득해 이스라엘로 보내는 운동인 것이죠.
유대인의 이스라엘 이주를 촉진하는 이 알리야 사역은 보통의 디아스포라 선교와는 다릅니다. 전 세계로 흩어진 디아스포라들이 서로 연대하고, 공동체적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디아스포라 운동 중에서도 디아스포라 선교는 이주민에게 복음을 전하고, 함께 사는 사회적 연대의 밑바탕으로 기능하고 있지만, 알리야 사역은 이스라엘 국가의 정착촌 건설과 유대인 이주 정책을 지지하고 조력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땅 위에 이주민들이 몰려와 건국을 선포한 이주민의 국가입니다. 이들의 후손이 세대를 거듭해 태어나고 있지만, 민족국가로서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선 새로운 인구 유입이 절대적이죠. 그리고 실제로 이스라엘이 건국 선포 후 팔레스타인 땅에서 세를 확장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인구를 채우기 위해서 강구한 방법도 전 세계에 흩어진 유대인을 포섭해 이스라엘로 이주시키는 방법이었습니다.
이러한 사건이 의미하는 바는 명확합니다. 한국의 이스라엘 연대 집회는 성경을 오독하는 일부 종교 단체의 일탈로만 볼 수 없습니다. 그와 궤를 함께하고 있는 배후가 조명될 때 우리는 사안을 더 입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정부가 가세한 초국가적 프로젝트로요.
지난 3주간 봉기가 펼쳐낸 방대한 글밥의 이스라엘 연대 집회 파헤치기는 조각조각 난 정보 탓에 읽는 이로 하여금 정보 간의 연결성을 찾기도 어렵고, 어쩌면 글쓴이의 강한 주관 탓에 음모론처럼 보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글을 적는 입장에서 이번 발행은 놀라움의 연속이었습니다. 어쩌면 '괴담 같다'라는 말이 어울릴 지도 모르겠네요. 파면 팔수록 새로운 정보는 나오는데, 모든 정보가 궤변으로 가득 차 있고, 사람들은 그 궤변을 믿고 있고 一그것도 아주 열성적으로요. 오정보로 가득 찬 그들의 세계를 탐방하는 과정 속에 그저 막막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마무리하겠습니다. 지난 3주간 봉기가 펼쳐낸 이스라엘 연대 집회의 실체는 그리 단순하지 않습니다. 신학적 왜곡에서 출발한 극우 기독교, 교묘한 프레이밍으로 그 논리를 확산시키는 보수 언론, 그리고 이스라엘의 외교적 지원과 국제적 시온주의 운동이 삼위일체를 이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봉기가 전하고 싶은 것은, 죽음 앞에 학살이 정당화되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이스라엘 학살을 규탄하는 목소리는 어떠한 이념이 아니라 사람을 함부로 죽여선 안 된다는 인도주의에 호소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사실 앞에 이스라엘의 행보를 지지할 당위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스라엘과 시온주의자들의 거대한 기만 속에서도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해 행동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은 막막함 속에서도 앞으로 나아갈, 타자기를 계속 칠, 목소리를 낼, 힘이 됩니다. 여러분께서도 그 사실을 원동력으로 계속해서 주변을 밝혀주시길 바랍니다.
그럼 봉기 1주년 특집호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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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팔레스타인과 관련하여 일어난 이야기를 일선의 보도를 통해 공유하고, 정리해드립니다. 1996년 뉴욕에서 시작된 독립 언론 데모크라시 나우 (Democracy Now), 1989년 예루살렘에서 시작된 인권 옹호 비영리 단체 벳셀렘 (B'Tselem), 2001년 시카고에서 시작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전문 독립 언론 일렉트로닉 인티파다 (The Electronic Intifada) 의 글을 중심으로 다양한 자료를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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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 Jazeera] 팔레스타인 국가 문구를 둘러싼 외교전: 미국·이스라엘·러시아의 충돌 (바로가기)
미국이 최근 수정한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 “팔레스타인 국가로 나아갈 신뢰할 만한 경로”라는 문구를 포함하자, 이스라엘이 이에 강하게 반발하며 문구 수정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팔레스타인 국가에 대한 반대 입장은 변함없다”고 강조하며, 표결을 하루 앞두고 미국과 막판 협의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번 문구 변경은 국제 안정군(ISF)에 병력 제공을 검토하는 아랍·이슬람 국가들의 요구가 반영된 결과로, 미국은 이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팔레스타인 자결권 관련 표현을 보다 명확히 넣었습니다.
반면 하마스와 여러 팔레스타인 저항 단체들은 ISF 배치를 “또 다른 형태의 외세 통치”라고 비판하며,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인 알제리에 결의안 반대를 촉구했는데요. 카타르·이집트·사우디·UAE 등 8개국은 결의안의 신속한 채택을 요청했지만,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극우 장관들을 중심으로 “팔레스타인 국가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편 러시아는 미국 결의안에 대응해 별도의 초안을 내고,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더욱 강하게 명시하며 서안과 가자를 하나의 연속된 국가로 구성해야 한다는 기존 안보리 결의를 다시금 주장했습니다. 러시아는 이것이 미국안을 반대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기존 국제 기준에 맞추기 위한 보완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월요일로 예정된 표결은 통과에 필요한 9표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이며, 러시아와 중국은 기권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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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뉴스] ‘가자를 재건하자’…가자 주민 직접 재건 착수 (바로가기)
가자지구에서 전쟁으로 파괴된 도시를 되살리기 위한 대규모 재건 시민운동이 시작됐습니다. 가자시티에서는 주민들과 유엔 관계자 수백 명이 모여 ‘가자를 재건하자’는 구호 아래 잔해 제거 작업에 직접 나섰는데요. 건물과 기반 시설이 대부분 무너져 약 6천만 톤의 잔해가 남은 상황이고, 본격적인 복구는 어려운 조건 속에 멈춰 있지만, 주민들이 먼저 삶의 터전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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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 Jazeera] 전쟁 잔해 위의 스케이트보드 (바로가기)
가자지구의 여러 난민 캠프를 이동하며 운영되는 모바일 스케이트파크가 가자지구 아동들에게 정신적 치유의 공간이 되고 있습니다. 폐허가 된 도시 속에서 팔레스타인 청년들은 무너진 건물과 남은 자재를 활용해 아이들에게 잠시나마 자유와 놀이의 시간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가자 아동들의 정신건강 위기는 매우 심각합니다. 최근 전쟁으로 부모와 떨어진 아동이 1만7천 명에 달하며, 아동 보호 관련 사례는 9월 기준 48% 증가했습니다. 교육 시설의 붕괴로 65만 명 이상의 학생이 2년 가까이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스케이트 수업은 단순한 놀이를 넘어 아이들이 트라우마를 해소하고 공동체와 연결될 수 있는 소중한 심리적 안전지대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폐허 위에서도 아이들은 웃고, 넘어지고, 다시 일어서며 앞으로 나아갈 힘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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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한 주 동안 한국에서 팔레스타인과 연대할 수 있는 다양한 온·오프라인 모임과 활동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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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문화이론연구소] 2025 여성문화이론연구소 70번째 가을강좌: 수요강좌 퀴어 팔레스타인 세미나 (링크)
📆 11월 12일(수), 11월 19일(수), 11월 26일(수) 19:30 -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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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팔레스타인 연대 동아리 수박] 기자회견: 인종학살·전범 국가 미화하는 이스라엘교육연구센터 폐쇄하라 (링크)
📆 11월 21일(금) 10:00
📍서울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행정관(60동)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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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시민사회 긴급행동X팔레스타인 평화를 위한 긴급행동 울산X기후정의동맹] 11.26 한국석유공사·다나페트롤리엄 규탄 국제 행동의 날 (링크)
📆 11월 26일(수) 16:00 📍한국석유공사 본사 앞(울산 중구 종가로 305) (참가신청) |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 팔레스타인 연대 국제 행동의 날
📆 11월 29일(토) 14:00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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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평화연대 BDS Korea] 2025 팔레스타인평화연대 회원모임 팔연대 연말정산 (링크)
📆 12월 14일(일) 12:00
📍팔레스타인평화연대 사무실(울산 중구 종가로 305) (참가신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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