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기 1주년을 맞아 지난 여정을 살펴봅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봉기입니다!
2024년 11월 29일, 봉기가 '이것은 전쟁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첫 뉴스레터를 발행했습니다. 그리고 이 글을 발행하는 오늘은 2025년 11월 24일. 며칠만 지나면 봉기가 곧 한 살이 됩니다! 이번 호는 봉기가 무사히 한 살이 된 것을 기념하는 돌잔치 날! 봉기 락페스티벌입니다. 🎸🤘
남의 집 아이는 빨리 크는 것 같아도, 우리 집 아이 크는 건 더디다더니, 1년이 참 빠르게 지나간 듯하면서도 돌이켜보면 정말 지난하고도 긴 시간이었습니다. 지치지 않고 봉기의 여정에 함께해 주신 여러분들에게 정말 감사드립니다.
자 그러면, 신나는 봉기의 락페스티벌! 봉기의 지난 1년을 돌아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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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스크랩하면서 괴로워하기 193489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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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송 후 오타 발견하고 은근하게 넘어가기 394822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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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차 때문에 회의 시간 착각하기 7894104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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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정하면서 하고 싶은 말 다 하기 1930947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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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기를 통해 꾸준히 팔레스타인에 관심 가져주시는 구독자분들 통해 힘 얻기 9876629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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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기를 작성하는 지난 1년 동안 힘든 순간이 전혀 없었다면은 거짓말이겠지요. 그사이 봉기의 에디터들은 사는 곳이 바뀌었고, 일하는 곳이 바뀌었고, 여러 일상의 변화들을 거쳐가면서도 봉기를 붙들고 있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끊임없이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그 고민의 끝에서, 우리는 늘 봉기를 붙잡는 것으로 돌아왔습니다. 봉기는 우리 스스로에게도 팔레스타인을 놓지 않을 수 있는 끈이 되어주었고, 연대와 소식의 중요성을 알게해줬습니다. 1년을 회고하며, 에디터들이 여러분에게 드리고 싶은 이야기를 짧게 적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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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롬
제게 봉기를 쓰는 일은 매일 아침 이부자리를 정리하는 것과 같습니다. 다시 구겨지고 어지럽혀질 것을 알면서도 매무새를 다듬는 의식. 이스라엘의 인종 학살을 수백번 비판해도, 여전히 그들은 건제하고, 매주 전하는 연대 소식이 누군가를 직접 살리지는 못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불을 털어 먼지를 걷어내고, 다시 펼쳐 모양을 바로 잡습니다. 이 의식은 지루할 정도로 반복되어야 그 의미를 갖기에, 존경하는 동료들, 그리고 구독자분들과 함께 앞으로도 봉기는 뚜벅 뚜벅 걸어가겠습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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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l
봉기의 가장 첫 챕터의 여는 말에 이런 문장을 새겨 넣었습니다.
‘봉기’는 스스로의 한계를 겸손히 인정합니다.
봉기 발행은 제게 도전이었습니다. 주기적으로 완결된 글을 생산해내야 하는 일 자체로도 큰 도전이었지만, 진정한 벽은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 서투르고 무지한 나 자신을 내가 써낸 글로 마주하는 일은 더 큰 벽으로 다가왔었습니다. 2024년 여름에 처음 만난 봉기가 첫 볼륨, 첫 챕터를 세상에 내보내기까지 근 4개월 오랜 시간이 걸린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공부를 해도 부족한 듯하고, 쓰고 나면 뭔가 부족해 보이고, 내가 쓴 문장이 사실인지 오류는 없는지 빠뜨린 정보는 없을지 검토하고, 그래서 결국에 이 방향성으로 글을 쓰는 게 맞는지 고민하고. 그렇기에 내가 틀릴 수도 있고, 나의 글이 엉성해도 어쨌든 발행을 한다고 다짐하는 것은 나의 한계를 마주하고 타협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렇게 나의 한계를 인정하며 일년이 지났습니다.
봉기의 구독자 분들께, 한참을 모자란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 자리를 빌어, 1년을 의기투합하여 봉기를 이끌어준 봉기의 구성원 여러분들께도 감사와 사랑을 전합니다. 때로는 따스한 응원이, 가끔은 따끔한 지적이 있었기에 저도 제 한계를 인정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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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앤디
첫 발행을 앞두고 ‘일단 한 번 해보자’며 시작한 봉기가 어느새 한 달만 해보자, 겨울만 버텨보자, 하던 날들을 지나 1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지난 1년을 돌아보자니, 역시 독자 여러분을 제일 먼저 떠올리게 되는데요. 지금껏 길던 짧던 봉기의 이야기를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저 또한 여러 뉴스레터의 구독자로서, 뉴스레터라는 게 얼마나 독자에게 가 닿기 어려운 플랫폼인지 경험적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다들 한두 번 귀찮아서 안 열었더니 그만 영원히 잊어버려 구독 취소조차 깜빡한 뉴스레터 하나쯤 있지 않으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봉기가 누군가에게 꼬박꼬박 읽는 글, 잠시 미뤘다가도 찾는 글, 다음 호가 기대되는 글이 될 수 있었다는 점이 참 감사합니다.
사실 학업과 일상에 뉴스레터 작업까지 병행하느라 힘에 부치는 날들이 많았습니다. 전문가도 아닌 이들 셋이 머리 싸맨다고 그럴싸한 주제가 나오는 것도 아니었고, 주제를 정했다고 해서 글이 술술 써지는 건 더더욱 아니었습니다. 무엇보다, 세상의 비극과 참상을 직면하는 일을 멈추고 싶은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연대가 버겁게 느껴지는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자신이 참 작고 초라하게 느껴져, 극복할 용기를 내기까지 시간이 걸리기도 했습니다.
이때 힘이 되어준 게 바로 독자 여러분입니다. 누군가 보기엔 한 줌도 안 되는 구독자, 미미한 오픈율일지 모르겠습니다만. ‘혼자가 아니다’라는 감각이, ‘우리 뿐이 아니다’라는 확신이, 어떻게 해서든 뭐라도 써보자-하고 다시금 연대할 수 있도록 마음을 다잡게 해주었습니다.
어둡게만 느껴지는 날들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도 저와 비슷한 무력감을 느끼고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앞으로는 봉기가 여러분의 힘과 용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럼, 두 번째 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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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 간 봉기는 계엄 관련 호수를 제외하고 총 26 편의 글을 발행했습니다. 수많은 글들을 정리하여 한 눈에 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텍스트 마이닝을 활용해 어떤 단어들이 많이 사용되었는지 확인해보았는데요. 각 시각 자료 아래에 있는 텍스트를 클릭 하시면, 봉기 발행에 사용되었던 단어들과 문장 구성 등의 특징을 더 자세히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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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보니 <우리는 팔레스타인밖에 모른다> 의 봉기네요.
이렇게 팔레스타인에 대해 이야기하기까지 봉기 에디터들은 어떤 확신이 필요했습니다. 우리가 팔레스타인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를 점검해야했고, 또 더 공부해야했죠. 그래서 봉기 발행을 시작하기 전, 에디터들은 일 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팔레스타인 비극사, 팔레스타인 현대사, 팔레스타인 100년 전쟁 과 같은 책들을 읽고, 선생님들을 만났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주 옛날 같지만, 우리는 여전히 그 땅을 더욱 공부하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여전히 이 공부가 헛되지 않다는 어떤 작은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봉기를 시작할 때의 마음을 잊지 않겠습니다.
봉기와 함께 하는 두번 째 해, 봉기가 여러분들에게 여전히 일상 속 환기가, 그리고 연대의 동앗줄이 되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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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팔레스타인과 관련하여 일어난 이야기를 일선의 보도를 통해 공유하고, 정리해드립니다. 1996년 뉴욕에서 시작된 독립 언론 데모크라시 나우 (Democracy Now), 1989년 예루살렘에서 시작된 인권 옹호 비영리 단체 벳셀렘 (B'Tselem), 2001년 시카고에서 시작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전문 독립 언론 일렉트로닉 인티파다 (The Electronic Intifada) 의 글을 중심으로 다양한 자료를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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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안] 길은 팔레스타인 사람에게 닫혀 있다 (바로가기)
올봄 팔레스타인평화연대 활동가들이 서안지구를 방문해 목격한 팔레스타인의 일상을 전합니다. 이스라엘 점령군은 임의적으로 통행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결혼하지 않았거나 자녀가 없으면 '테러리스트'가 될 수 있다는 이유로 허가를 내주지 않습니다. 이제 서안지구에선 2km 거리를 10km씩 돌아가야 하며, C구역 마사페르 야타에서 이웃 마을까지 원래 10분이면 갈 수 있지만 이제는 1시간이 넘게 걸립니다. 유엔 조사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경기도 절반 면적의 서안지구에 849개의 이동 장애물과 700km가 넘는 분리 장벽을 설치했으며, 288개 도로 게이트 중 60%가 자주 닫혀 있습니다. 불법 유대인 정착민들이 자신들만의 도로를 방해 없이 다니는 동안, 팔레스타인인들은 원래 길이 아닌 과수원이나 시골길을 가로질러 가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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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ctronic Intifada] '옐로 라인'에 갇힌 가자 (바로가기)
휴전 합의 1단계에서 이스라엘군이 철수한 경계를 표시하는 '옐로 라인'이 가자지구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이스라엘 통제를 받고 있습니다. 10월 23일 이스라엘 안보 각료회의에선 이타마르 벤 그비르 국가안보장관과 관료들은 "성인 용의자는 사살하고, 당나귀를 끌고 가는 아이는 체포한다"는 옐로 라인 근처의 교전 규칙을 논의했다고 전해졌습니다. 실제로 휴전 발효 이후 이스라엘은 옐로 라인 너머에서 260명 이상을 살해했으며, 많은 사람들이 집을 확인하다가 제한구역을 넘은 줄 모르고 총에 맞았습니다. 미국이 제안한 계획에 따르면, 이스라엘 군사 통제 지역은 재건과 국제 투자가 집중되는 안전 구역이 되고, 하마스 통제 지역은 고립된 채 하마스가 무장해제될 때까지 재건이 거부됩니다. 유엔 안보리는 11월 17일 가자 지역 분할을 국제적으로 정당화하는 미국 계획을 지지했으며, 옐로 라인은 임시 조치가 아닌 영구적 장벽으로 굳어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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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 Jazeera] 미국-이스라엘 '평화 계획'이 가자지구를 분할하는 방식 (바로가기)
휴전 발표 이후 가자지구는 이스라엘군 통제 하의 '그린존'과 팔레스타인인들이 강제 이주된 '레드존'으로 분할되었으며, 두 구역을 나누는 것이 보이지 않는 '옐로 라인'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재건을 그린존으로 제한하겠다고 밝혔으며, 라파에 첫 '대안 안전 공동체'를 건설하고 옐로 라인을 따라 10개를 추가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 캠프들은 인도적 구호가 아닌 관리된 강제이주 구역을 만들기 위한 것으로, 팔레스타인인들은 심사를 거쳐 기본 서비스를 받을 수 있지만 레드존으로의 귀환은 명시적으로 금지됩니다. 이는 영국이 1950년대 말레이시아에서, 미국이 1960년대 베트남에서, 로디지아 식민 당국이 1970년대에 만든 강제 수용소 모델을 답습한 것입니다. 유엔 안보리는 이번 주 월요일 가자 관리 이사회와 국제안정화군(ISF)을 승인하며 이 계획을 정당화했습니다. 이는 국제사법재판소 판결을 위반하며 집단학살 범죄 현장을 덮어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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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한 주 동안 한국에서 팔레스타인과 연대할 수 있는 다양한 온·오프라인 모임과 활동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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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문화이론연구소] 2025 여성문화이론연구소 70번째 가을강좌: 수요강좌 퀴어 팔레스타인 세미나 (링크)
📆 11월 12일(수), 11월 19일(수), 11월 26일(수) 19:30 -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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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시민사회 긴급행동X팔레스타인 평화를 위한 긴급행동 울산X기후정의동맹] 11.26 한국석유공사·다나페트롤리엄 규탄 국제 행동의 날 (링크)
📆 11월 26일(수) 16:00 📍한국석유공사 본사 앞(울산 중구 종가로 305) (참가신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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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 팔레스타인 연대 국제 행동의 날
📆 11월 29일(토) 14:00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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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학술 보이콧 캠페인 ‘잔물결’] 연구자, 학생의 실천 연대: 이스라엘 학술 보이콧 (링크)
📆 11월 30일(일) 14:00
📍마포구청 구청사 4층 시청각실 (월드컵로 212) (참가신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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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평화연대 BDS Korea] 2025 팔레스타인평화연대 회원모임 팔연대 연말정산 (링크)
📆 12월 14일(일) 12:00
📍팔레스타인평화연대 사무실(울산 중구 종가로 305) (참가신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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